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
조그만 실수해도 얼굴에 나타나는 아이
'아 미치겠네' 중얼거리는 아이
새로 산 신발잃고 종일 울면서
찾아 다니는 아이
별 것 아닌 일에도'애들이 나 보면 가만 안 두겠지?'
걱정하는 아이
좀 처럼 웃지 않는 아이,
좀처럼 안 웃어도 피곤한
기색이면 내 옆에 와 앉아도 주는 아이,
좀처럼 기 안죽고 주눅 안
드는 아이,
제 마음에 안 들면 아무나 박아버려도
제 할 일 칼같이 하는 아이,
조금은 썰렁하고 조금은 삐딱하고
조금은 힘든, 힘든 그런아이들,
아, 저 아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내 품에 안겨들면
나는 휘청이며 너울거리는 거대한 나무가 된다
-이성복-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교하지 마라 넌 이미 지고 있는 것이니 (0) | 2019.06.18 |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0) | 2019.06.17 |
그대는 내게 늘 고운 추억입니다. (0) | 2019.06.15 |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어 보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예쁜 꽃과 열매를 (0) | 2019.06.12 |
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실력이 있더라도 교만하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0) | 2019.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