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늙고 볼품없는 엄마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부깨 2019. 7. 10. 04:17





엄마 / 정연복 

 

엄마 뱃속에

열 달 동안 살았다

 

돈 한 푼 내지 않고

공짜로 세 들어 살았다

 

생살이 찢어지는 산고(産苦)

세상의 빛을 보았다

 

엄마가 주는 젖과 밥 얻어먹고

내 목숨 지금껏 이어졌다

 

엄마의 보살핌과 수고로

키가 자라고 마음도 자랐다

 

엄마의 쪼글쪼글한 주름살만큼

나는 엄마에게 은혜를 입었다

 

늙고 볼품없는 엄마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엄마는 온 세상에서

가장 사랑 많고 거룩한 종교

 

날개 없는 지상의 천사

아니, 사랑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