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부깨 2019. 8. 13. 17:44

내가 나를 위로 하는 날
나를 위로 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 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글 : 이해인 님의

'외딴 마음의 빈 집이 되고 싶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