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머니의 강인함이 해가 지날수록 여리고 가녀린 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부깨 2019. 8. 27. 04:46




황금빛 들녁이 

막바지 가을걷이에

허허벌판이 되어 갈 즈음

왠지 모를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 품속과 같은 포근함으

 

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고

고향 어귀에 피어 있는

가녀린 코스모스는

어머니를 닮은 듯합니다

 

어머니의 강인함이 해가 지날수록

여리고 가녀린

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힘든 일 마다않

어디든지 달려와 주는 나의 어머니

 

오나가나

자식 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으시고


맛난 건 자식의 입에

먼저 넣어주시며

어머닌 늘 그러셨지요

 

나는 배가 부르다고

나는 입맛이 없다고

이제야 그 뜻을 헤아려봅니다.

 

이제는

제가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겠습니다.


어머니께 물려받은

강인함과 따뜻한 사랑으로

그렇게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의 어머니.

 

  - 최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