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길을 걸어갑시다 1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을
실타래 풀듯 훌훌 털어버리고
봄 길을 걸어갑시다
온 세상에 쏟아지는 찬란한
봄 햇살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초록 잎들이 들판에 파릇파릇 돋아나고
싱싱한 나무들에서는 새순이 터지는 소리가
살아 있게 싱싱하게 들립니다
따뜻한 햇살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고
나뭇가지에 머무는 햇살이
분홍빛 꽃잎을 피워내는 기교가 넘칩니다
봄바람이 눈썹을 흔들 때면
강물이 봄소식을 담고
흘러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봄 길을 걸어갑시다
햇살이 아주 좋은 봄날에
들판을 걸으면 연초록 산봉우리마다
꿈꾸듯 희망이 가득해
산 넘어가는 구름이 참 아름답습니다
- 용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