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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핀 꽃은 모두 건강하고 아름답습니다.

부깨 2021. 4. 15. 07:51

꽃마다 각각의 한창때가 오듯이,

사람도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 구본형

 

 

모든 꽃은 씨앗에서 출발해서 자신에게 맞는 철에 활짝 핍니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봄에 피고, 접시꽃과 초롱꽃은 여름에 핍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천일홍이 피고,

동백과 매화는 겨울이 되어서야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접시꽃이 겨울에 꽃 피우고 싶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여름에 매화를 보고 싶다고 닦달해도 매화는 겨울에 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는

특별한 씨앗이 숨겨져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씨앗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건 아닙니다.

먼저 씨앗을 발견해야 하고 물과 비료를 주어야 하고

​벌레를 막아야 주어야 하며 적당한 햇빛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에 정성을 쏟아도 내가 원하는

시기에 꽃이 피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씨앗도 활짝 필 적절한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

바로 그 때에 내가 준비 되어 있는가?’,

바로 이거라고 믿습니다.

한비야 선생님이 쓴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으며

한 선생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뻤고 놀라웠습니다.

 

나는 종종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꽃처럼 사람들도 피어나는 시기가 다 따로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는 초봄의 개나리처럼 십대에,

어떤 이는 한여름 해바라기처럼 이삼십대에,

어떤 이는 가을의 국화처럼 사오십대에,

또 어떤 이는 한겨울 매화처럼 육십대 이후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거라고. 계절은 다르지만 꽃마다

각각의 한창때가 반드시 오듯이,

사람도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일찍 핀다고 더 예쁘고 좋은 꽃이 아닙니다.

더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일찍 피기 위해 조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창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꾸준히 열심히 준비하는 겁니다.

제철에 핀 꽃은 모두 건강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