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프지 마라
풀잎 한 개에도 베이지 마라
칼날같은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상처없이 살아가라는 말
바람을 매어두려 하는 것 만큼
참으로 허무한 말이지만
내 마음 한복판에
너는 삶의 급소로 살아있다.
너 평안해야
내가 숙명처럼 고뇌의 길을 간다 해도
간간히 사랑한다 노래도 부르며
눈물 어린 위로도 받으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법이다.
결국은
내가 절망 속에서 허덕일 때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아픔이 싫어
나를 위한 말이 된다 할지라도
진실로 원하건데
너 아프지마라
나뭇잎 떨어지는 길도
함부로 지나가지 마라.
글/ 박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