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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원하건데 너 아프지 마라

부깨 2021. 7. 4. 07:38

 

 

 

너 아프지 마라

풀잎 한 개에도 베이지 마라

 

 

칼날같은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상처없이 살아가라는 말

바람을 매어두려 하는 것 만큼

참으로 허무한 말이지만

 

 

내 마음 한복판에

너는 삶의 급소로 살아있다.

 

 

너 평안해야

내가 숙명처럼 고뇌의 길을 간다 해도

간간히 사랑한다 노래도 부르며

눈물 어린 위로도 받으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법이다.

 

 

결국은 

내가 절망 속에서 허덕일 때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아픔이 싫어

나를 위한 말이 된다 할지라도

 

진실로 원하건데

너 아프지마라

 

나뭇잎 떨어지는 길도

함부로 지나가지 마라.

 

글/ 박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