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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머닌 걱정 말래 다 다른 먼곳에서 왔지만 해마다 어울려 꽃피운다고

부깨 2022. 5. 28. 06:41

 

 

 

눈이 크고 얼굴이 까만

나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알림장 못 읽는

준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고,

 

김치 못 먹어 쩔쩔매는

영호 아저씨 각시는

몽골에서 시집와

 

길에서 마주쳐도

시장에서 만나도

 

말이 안통해

그냥 웃고만 지나간다.

 

 

이러다가

우리 동네 사람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래도 할머닌

걱정 말래

 

 

아까시나무도

달맞이꽃도

개망초도

 

다 다른 먼곳에서 왔지만

해마다 어울려 꽃피운다고

 

글/ 정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