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이야기
세상을 사는 것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그렇지 않다면
이쪽 마음이 저쪽 마음으로
어떻게 옮겨갈 수 있겠니?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를 어떻게 사랑하고
또 미워할 수 있겠니?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배경까지 만나는 일이야.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상처와 슬픔까지 만나는 일이지.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현재만 만나는 일이 아니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나는 일이지.
나는 어둠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네가 와주었으면 하고 바라던 일은 나를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었다.
너를 찾아 나서야겠다는 마음을 먹자 순식간에 세상이 바뀌었다.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랑차랑하였다.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
누군가가 보고 싶어 아파 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 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네게 가고 싶었다.
좋은 기억을 나누다 보면 하나가 될 수 있다.
간절하게 그리워하면 가능한 일이지.
간절하게 그리워하면 변할 수도 있다.
스며드는 것은 소리가 나지 않아.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지.
침묵으로 말하는 거야.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너한테 수없이 많은 말을 하는 거지.
우리가 강물에 스며드는 것처럼.
물이 우리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혼자는 무슨.... 나는 이미 너한테 물들어 버린걸.
물들어버렸다고?
물든다는 것은 마음이 마음을 만나는 거야.
마음이 마음을 만나 따뜻해지는 거지.
- 안도현 -
-
- 현재글혼자는 무슨.... 나는 이미 너한테 물들어 버린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