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스님 법문 ; 허공을 걷는 길

나부터 깨끗이 하고 , 나자신부터 밝히고, 나자신부터 경배하고, 나 자신부터 잘 섬겨라.

부깨 2016. 11. 8. 05:57





6. 공부를 해 보겠다는 생각에서 안간힘을 써가며

부처님 모습을 언제나 보나 , 부처님 말씀을 언제나 듣나 하며 지낸다.


그러나 설사 보고 들어도 그것은 관념속의 상상일뿐이다.

부처님 찾는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밖으로 찾는다면 그것은 소용이 없다.


나부터 깨끗이 하고 , 나자신부터 밝히고, 나자신부터 경배하고,

나 자신부터 잘 섬겨라.


7. 수박씨는 바로 수박속에 들어 있다.

현재의 수박속에 들어 있는 수박씨는 과거의 씨이자 미래의 또 먹을 씨이다.


부처님께서 밥 한 그릇으로 유의 생명들과 무의 생명들을

다 먹이고도 되남느니라 하셨듯이 봄이 오면 수박씨를 심어 내내 먹고,


내년에 또 심어서 먹고 그렇게 하기를 거듭하니

현재의 씨가 과거의 씨이자 미래의 씨인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할 것 없이

현재의 수박 안에 들어 있는 수박씨를 찾아야 한다.


8. 수박은 씨에서 생겨났고 수박 속에는 씨가 있듯이

나는 과거로부터 왔으나 내 속에 미래가 있다.


그러므로 과거. 미래를 문제 삼을 게 없다.

지금, 여기, 내 속에 모든 것이 살아 있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우리가 그것을 모르면 세균에 끄달리고 영계에 끄달리고 , 육체에 끄달리고,

윤회에 끄달리고, 생사에 끄달리고, 그야말로 만방에 끄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자성을 찾으라 하는 것이다.


9. 예전에 어떤 시인이 봄을 찾아 산과 들로 헤매다가 끝내 찾지를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앞뜰에 복숭아꽃이 만발해 있었다고 한다.


저 산너머에 행복이 있다고 미루어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10. 오직 마음이다.


믿음도 마음, 삶도 마음, 죽음도 마음, 시간도 공간도 마음일뿐이다.


그러므로 자기 마음안에서 찾을 일이다.

마음 안에다 예경하고 마음 안에다가 놓을 일이다.


11. 심안이 열리지 않아 사물을 육안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하더라도

한번 내면으로 굴려서 보게 되면

아무 뜻 없이 그냥 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묘리가 있다.


12, 형상으로 보이는 부처님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까지,

형상의 부처가 진짜 부처님으로 보이는 그때까지


일체가 자기로부터 비롯되었기에 내 탓으로 돌리는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밖으로 찾는다면 부처님의 골수는 커녕 살 한점도 알아내지 못한다.


안으로 돌이키면 돌아가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며

밖으로 뻗으면 번뇌를 키우는 것이다.


-한마음 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