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내 안의 나 / 정연복

부깨 2017. 12. 29. 07:34





내 안의 나 / 정연복 

 

두 눈을 고요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내 안에 또 하나의

내가 있습니다.

 

내 안의 나와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내 안의 내가

무척 낯설 때가 많습니다.

 

내 안의 내가

이따금 멋져 보일 때도 있지만

 

내 안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 등돌릴 때가 더 많습니다.

 

왠지 수척해 보이고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 안의 내가

가엾고 안쓰러울 때도 많습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또 벗과 이웃을 사랑해야 하듯이

 

내 안의 나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 있어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내 안의 나와

친하게 지내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