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 / 정연복
두 눈을 고요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내 안에 또 하나의
내가 있습니다.
내 안의 나와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내 안의 내가
무척 낯설 때가 많습니다.
내 안의 내가
이따금 멋져 보일 때도 있지만
내 안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 등돌릴 때가 더 많습니다.
왠지 수척해 보이고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 안의 내가
가엾고 안쓰러울 때도 많습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또 벗과 이웃을 사랑해야 하듯이
내 안의 나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 있어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내 안의 나와
친하게 지내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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