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버지

부깨 2018. 1. 11. 13:52

 


아버지


남겨진 아이들에게
지게와 리어카
그리고 긴 장화를 남겨주셨다

꽃다운 유서나
별다운 유언도 없었다
농부답게 논바닥에 굴러 별이 되셨다

일상의 대화가
유언이었고
몰래 주머니에 넣어놓은 쪽지가
유서였다


- 윤성완 님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