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부깨 2018. 2. 16. 17:00

설날 아침 

 

 

 

 

 

햇빛 한 접시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빠도 엄마도

하늘에 가고


안 계신 이 세상

우리 집은 어디일까요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집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식구들 모두

패랭이꽃처럼 환히 웃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글/이해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