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우스개소리 조차 유언으로 읽힐라.

부깨 2020. 1. 24. 05:36


 

 

스무 살에 쓴 일기는

모두 연애편지 같았는데

 

 

쉰이 넘으니

하루 일과의 기록조차 반성문 같구나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우스개소리 조차 유언으로 읽힐라.

 

 

칠십 넘으니 아침마다 밥숟가락

각서 쓰듯 들게 된다시던 울 아버지,

 

 

이제야 겨우

당신의 그 말씀이 떠듬떠듬 읽히네

 

글/  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