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애써 무얼 집착하리

부깨 2017. 9. 28. 10:08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에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 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출처: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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