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 정연복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 보따리를 둘러메고
밤새 여기저기 돌아다녀야만
산타클로스가 아니다.
남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미처 마련하지 못하였어도
찾아갈 곳 찾아갈 사람이
별로 없어도.
추위에 떨고 있는 겨울나무의
몸을 한 번 가만히 안아주고
삶을 힘들고 외로워하는 누군가에게
한순간 따스한 눈길을 보낸다면.
이리도 작고 볼품없는
사랑의 마음과 몸짓만으로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산타클로스가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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